한라산 등산코스 안내 (영실/어리목/관음사/성판악 코스 중심) :: 인생의 회전목마

사람마다 산에 대한 취향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기암괴석들이 많은 곳을 좋다하고, 혹자는 우거진 숲을 좋아합니다. 


저의 경우 국내에서는 한라산이 좋습니다. 심지어 한여름에도 올라가곤 합니다. 


의외로 제주에 가서 한라산을 안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주는 바다보다도 "한라산"입니다. 


물론, 설악산 / 지리산도 매우 좋고 숙박하면서 몇일을 즐길 수도 있는 장점도 있기에 더 좋지요.


한라산은 무조건 당일 오후에 내려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더 신비한 느낌이 있고, 코스에 따라 평원 / 기암괴석 / 우거진 숲 / 운해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에 등산하는 사람은 그 수가 좀 적겠죠.



한라산에는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만, "등산"으로 불릴만한 코스는 현재 5가지 코스가 있으나, 


사실상 "돈내코"코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리목/영실/성판악/관음사 이렇게 4코스를 추천 드립니다. 


나머지 어숭생악, 석굴암 코스는 특정 지역을 구경할 수 있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입니다. 



주요 코스별 장단점 알려 드릴께요


<백록담 정상을 보는 코스>


1) 성판악 코스(9.6km / 4시간 30분)



대부분 정상을 보려는 분들은 이 코스를 이용합니다. 편도에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길고 완만한 코스입니다.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부분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점심 무렵 도착한 뒤, 바로 하산합니다.


장점으로는 완만한 편이라 노약자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계단이 적습니다. 

단점으로는 사진과 같은 숲길이 거의 몇 시간 지속되어 변화가 없다보니 좀 지루합니다. 


2) 관음사 코스(8.7km / 5시간)



한라산 정상을 다시 가려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입니다. 또한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출발하다보니

서울 등에서 당일치기로 한라산 등산을 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려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등산로가 계단 위주로 가파르게 되어있어 등산초보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권하는 코스는 아닙니다.


<백록담 정상을 가지 않고 경치를 즐기는 코스>


1) 어리목 코스(6.8km / 3시간)



어리목 코스의 경우, 초반에는 가파른 편이고 계단이 많지만, 어느 정도 이를 견디고 나면 탁 트인 평원이 나타나 시야가 좋고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등산 초보자이거나, 한라산이 처음이면서 굳이 정상에 오를 필요는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약 1,700미터 (정상은 약 1,950미터) 수준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그리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장점으로는 대체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코스입니다. 코스 마지막에서는 백록담이 지근 거리에서 충분히 잘 보입니다. 

또한 제주시 지역에서 가까운 편입니다. 


단점으로는 은근히 힘든 코스입니다. 계단도 초반에 많은 편입니다. 

산책 수준이라는 "등산 고수"들의 말을 믿지 마십시요. 이 정도만 잘 다녀와도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고 폭식하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6.8km라고 되어 있지만, 자가용으로 코스 진입로 직전까지 가서 주차하지 않고 버스로 정류장에 내려서 가는 경우라면

정류장~코스진입로 거리가 꽤 되고 언덕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는 여기에서 도보 30분 정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어리목코스 버스로 다녀오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어리목~영실 한번에 다녀오기도 가능합니다.

http://lostmine.tistory.com/41


4) 영실 코스(5.8km / 2시간 30분)



장점 : 기암괴석이 많고, 능선이 아름답고 운해도 잘 보이는 길입니다. 가장 짧은 코스기도 합니다. 

단점 : 초입을 제외하고 대부분 등산로가 돌길입니다. 쿠션이 적은 운동화의 경우 불편할 수 있습니다. 

미끄러져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실코스가 가장 쉽다고 말합니다. 가장 짧고 경치가 좋다보니 고생을 잊게되서 인 듯 합니다.


다만, 역시 자가용이 아닌 버스로 오는 경우라면 정류장에서 코스 진입로 간 거리가 거의 2킬로 수준으로 멉니다. 

(성수기에는 택시가 다니는 구간일 정도입니다. 평소에는 셔틀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확인해 보세요)


영실코스 버스로 다녀오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영실~어리목 한번에 다녀오기도 가능합니다.

http://lostmine.tistory.com/41


* 그래서 어디로 가는게 좋냐고 저에게 물으신다면?


초심자 혹은 체력이 그닥이다 싶은 분들은 일단 정상 도전을 스킵하시고, 


영실 또는 어리목을 다녀오십시요. 제주 쪽에 계시다면 어리목이 가깝고, 서귀포 쪽에서는 영실이 가깝습니다. 


가능하다면, 어리목으로 진입한 사람은 영실로 내려오면 둘 다 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 반대로도 가능하고, 


영실로 진입하여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것이 체력/경치 즐기기 면에서 좀 더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양쪽을 한 번에 보려면,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정상도전이 하고 싶어졌거나, 체력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들이 여럿이 갈때는 성판악 코스를, 급하게 당일치기로 새벽부터 제주에 가서 저녁에 돌아오려는 경우에는 관음사 코스로 오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아무리 한라산 등산코스가 잘 되어 있다지만,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저녁에 돌아가는 일정은 그리 권하고 싶진 않네요. 가능하면 숙박하시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안전, 안 다치고 안 아프게 즐기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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