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개인 점수 8.3 / 10
(영화와 무관한 일을 하고, 그냥 영화를 즐겨보다 영화관의 VVIP등급 고객이 됐을 뿐이며, 전문 리뷰가 아니고 간단한 감상평이에요)
에피소드 3개로 구성한 심야식당 극장판 2편이다.
사실 푸근한 식당 아저씨 이미지, 작은 식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주인, 손님들 그리고 식당 주변인들의 유대감 속에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우리 삶을 조금은 촉촉하게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 든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쿄에서 많은 이자카야가 있지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손님과 교감하는 이런 식당은 흔치 않다. 어쩌면 실제로는 바의 바텐더?들이 이런 역할을 일부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실제 도쿄역 아래 유락초 지역만 해도 많은 이들이 퇴근 후 한잔 하면서 우리의 포차골목 같은 모습을 형성한 곳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도 주인과 교감할 곳은 거의 없다.
하지만 좀 더 사람 냄새를 내려면 작은 목조 구조의 식당 인테리어부터가 참 적절해 보인다.
도쿄에서 느끼기 힘든, 그리움의 대상인 사람 냄새나는 서로 챙겨주는 삶, 위로해주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작은 공간. 심야식당.
다만 에피소드들이 이번 판은 대체로 좀 흔한 것들은 아니어서 조금 공감 정도가 낮아졌다. 물론 심야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여느 평범한 사람들의 스토리와 같을 수 있겠냐 싶기도 하고 반대로 저렇게 다양한 스토리가 얽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공간이 이곳 서울이고 도쿄일 거니까 한편으로는 역설적으로 충분히 공감이 간다.
영화 시작과 끝에 울리는 절절한 남성의 노래와 바쁜 도쿄의 주요 지구들을 번갈아 비추는 도입부와 끝부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심야식당의 인간적인 스토리 및 식당 주인 아저씨의 푸근한 미소만으로도 이 영화는 늘 가슴을 따뜻하게 달래준다.
감수성만큼은 정말 풍부하게 높여주고 해장국처럼 속을 달래주지만, 조금은 지루한 좁은 공간에서의 지속되는 전개되는 점에서 조금 점수를 낮췄다. 구구절절한 삶을 달래주는 영화이기에 따뜻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네 삶을 보는거 같아 구슬프고 씁슬해지는 노래에 답답함이 배가되는 측면도 조금 있다는 점에서도 조금 낮췄다.
에피소드들이 조금 거리감이 있는 점, 그렇게도 깨끗이 관리하면서도 흡연에 대해서만큼은 이상하리만큼 관대한 일본의 문화(그만큼 스트레스도 많다는 거겠지)에서 나오는 식당 내 식당주인의 흡연 장면의 반복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
물론 주인 아저씨가 흡연하는 장면은 보통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때나 가슴이 아플 때 등으로 현실성이 높기에 이상하지 않고 충분히 공감된다. 또한 에피소드들이 흔해빠진 사람들의 스토리라면 아마도 재미가 없겠지 싶고 저런 스토리들을 보면서 평범한 여느 사회인들의 삶도 위로받겠지 싶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런 것도 점수를 조금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
오다기리조와 여주인공도 매력 있는 캐릭터로 다가오고, 늘 그 자리에 있는 몇몇 식당 고객 할아버지들이 유쾌하게 느껴진다.
'일상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이즈 로스트 (All is lost, 2013) (1) | 2017.12.22 |
---|---|
범죄도시(The Outlaws, 2017) (0) | 2017.12.22 |
존윅(john wick, 2015) - 2편을 꼭 보세요. (0) | 2017.12.22 |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0) | 2017.12.22 |
모아나(MOANA, 2017) (0) | 2017.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