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회전목마 :: 인생의 회전목마


지극히 사적인 개인 점수 8.9 / 10

(영화와 무관한 일을 하고, 그냥 영화를 즐겨보다 영화관의 VVIP등급 고객이 됐을 뿐이며, 전문 리뷰가 아니고 간단한 감상평이에요)

로버트 레드포드의 원맨쇼 + 대사도 몇 마디 없는 그의 심정을 대변하기에 적절했던 OST음악

이것만으로 탑 클래스 재난 영화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와 큰 줄기는 좀 비슷한데 바다에서 생존해 나가는 주제가 비슷하기 때문이며, 그에 비해서 볼거리는 적지만 좀 더 리얼하고 진정으로 심리묘사를 잘한 영화라고 기억한다. 철저히 1인 영화이기 때문에 "투머로우" "2012" 같은 그러한 스케일 있고 볼거리 많은 류의 재난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개봉을 안한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도 여럿 받은 작품이다. 당시 아트하우스관에서 보았다.

주인공인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는 요트여행을 즐기는 은퇴자(?)로 보인다. 유럽/일부 북미 등에서는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고급 요트를 사서 부부가 요트에서 몇 년씩 살며 돌아다니는 여행자들도 자주 보일 정도로 요트를 즐긴다. 

레드포드의 경우 혼자서 요트여행중이었다. 아마도 철저하게 1인의 심리를 묘사하려고 한 것 같다. 

처음에 회상 형식으로 독백을 몇 마디 하고나면, 레드포드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다른 대사를 하지 않는다. 그저 갑작스런 사고로 요트가 침몰할 위기에 몰리면서 이에 대처해나가며 때론 강해졌다가 때론 약해졌다가 하는 개인의 극한 상황에서의 심리를 표정, 행동으로 그저 떠올리게 해줄 뿐이다.

갑작스런 사고로 즐거운 여행은 커녕 죽을지도 모르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더군다나 혼자있는 상황인데. 그냥 맞닥뜨린 위험한 상황에서 극복하려 노력하는 수 밖에 없을거다.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는 호랑이와 함께였고 친구삼아 이야기를 나눴다지만, 이 영화는 정말로 혼자다. 

다양한 방법을 짜내 극한 상황에 저항해 보지만, 점점 더 상황은 나빠져 가고 결국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것들마저 하나씩 바다에 헌납하고 만다. 힘든 상황에서 허우적거릴 때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더 악화되는 상황이 많을 것이다. 

정말이지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해도 어려운 너무나 힘든 순간에 가서야 주인공은 한 마디 욕을 시원하게 뿜어낸다. 

이 대사 한 마디로 인해 이 영화는 내게 몇 년을 기억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또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악순환은 계속되고..체념하고 다 포기하는 순간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 살면서 힘든 일이 많더라도 그때마다 어찌 다 불평하면서 살까. 그저 묵묵히 참으며 때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인내하며..그러다 정말 하다하다 안되면 한마디 시원하게 내뱉어주고 다시 시작해야지..
오히려 모든 것을 포기하면 차라리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지 않은가? 더 나빠질게 적은 상황에서는 결과도 더 좋아지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받게 되는 영화였다.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스트링 소리로 만든 OST음악도 정말 내가 바다 한 가운데에 혼자서 작은 요트 하나로 혹은 구명보트 하나에 의지해 어둔 밤을 지샌다면 느낄 그런 심정을 잘 나타내 준 것 같다. 


지극히 사적인 개인 점수 8.1 / 10

(그저 영화관 vvip일 뿐인, 영화를 즐기는 이의 간단한 감상평일 뿐 전문리뷰가 아닌 사견에 불과해요.)

관객들 평가가 좋은 영화. 평론가들은 보통을 준 영화.

제목만 보고는 "브릭 맨션" 류의 영화를 떠올렸지만 전혀 다른 영화. 

마블리 마동석 / 조재윤 등 특유의 유쾌함으로 평범할 뻔 했던 조폭과 경찰 영화를 잘 풀어낸 것 같다.

감독이 특별한 필모가 전혀 없는 분이라 뭘 의도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씁슬했던 시대의 일부 지역의 범죄소탕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 점은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마블리 마동석 분의 늘 비슷하지만 유쾌하면서 
국내배우로는 드물게 액션 존재감이 있는 연기가 좋았고, 

연기잘한다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윤계상 분의 연기도 나쁘지 않은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선하게 생긴 얼굴을 가져서, 악역을 많이 하지만 대체로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든다 사견이다.)

조재윤/최귀화/임형준 등의 감초 연기가 전체적으로 두 주연을 받쳐준 느낌이 든다.

감독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사실상 필모가 전무한 사람인 듯 한데, 
많은 배우들을 잘 섞어서 그런대로 잘 그려낸 듯 하다. 

전 세계의 차이나타운이 대도시마다 있고 대부분 물가가 저렴하고 밝은 분위기로 그려지는데 반해
유독 한국의 차이나타운은 어두운 분위기로 많이 다뤄지는 느낌이 든다. 

서울 토박이로서 2017년 현재에도 
개인적으로는 소위 서울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대림동 주변 거리를 직접 찾아가본 일이 없다. 

우연한 계기로 버스를 타고 그 길거리를 지나면서 여러 번 본 느낌은 영화에서 묘사된 것과 흡사하다. 
그 주변 거리는 지나본 적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조금 음습한 분위기로 기억난다.

물론 어디나 문제는 있고, 다 사람사는 곳이기에 뭔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리 위험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현재 시대에서는. 그리고 일반인들의 세계에서는.

그러나, 이면에서 존재하는 조폭들의 뒷골목 어두운 세계는 또 다를 수 있다. 

영화에서도 나온 "바다이야기" 사설 도박장이 동네마다 존재하던 2004년 그 때에는 더했을 것이다. 
버젓이 인도 구석에 칩과 현금 간 교환장소까지 영화에서처럼 있었었다. 

좀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싹 없어졌었다. 

또한 그 무렵부터 중국인들의 국내 입국시 지문등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에서도 버젓이 살인을 저지르는 중국인들(윤계상 분 등)의 지문이 나오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참고로 한국인들이 일본 / 미국 등을 여행시에 여전히 얼굴사진과 함께 지문도 찍는다. 
이는 자국민에 대한 범죄 혹은 외국인에 의한 자국 내 범죄 예방이 
개인 인권보다 조금 앞서는 것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더 많이 시대를 거슬러 1980년대 정도로 간다면, 
서울에서조차 인도 근처로 봉고차가 갑자기 다가오거나 멈추면 여성들이 흠칫 놀랄 정도로 
한국도 인신매매가 성행해서 범죄와의 전쟁을 치루던 기억이 난다. 
"경찰청 사람들"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매주 인기였을 정도로 범죄와 치안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정말 치안 면에서는 평균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좋아졌다. 

여튼 흔한 소재지만 자극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차이나타운을 소재로 하였기에
"황해" "차이나타운" 같은 영화에서 느꼈던 특유의 어둡고 음습한 화면 느낌이 좀 있지만, 
마동석 분 / 조재윤 분 등의 유쾌한 대사들도 잔인하거나 어두운 느낌을 많이 지웠다. 
윤계상 분의 분장과 액션 연기도 꽤 잔인하게 잘했는데, 

영화 전체적으로 대게의 액션씬의 화면이 자주 끊기는, 소위 과장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느끼게하여 몰입감을 높이고 액션을 잘 소화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의 화면이 다소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공항 화장실 격투신 등은 좁은 장소라 그런지 그런대로 롱테이크 느낌이 조금은 나서 좋았다. 

결론적으로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웃고 즐기고, 
조금은 씁슬한 사회의 모습도 잠시 되돌아보고
그냥 흘려버리면 되는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사적인 개인 점수 8.3 / 10

(영화와 무관한 일을 하고, 그냥 영화를 즐겨보다 영화관의 VVIP등급 고객이 됐을 뿐이며, 전문 리뷰가 아니고 간단한 감상평이에요)

에피소드 3개로 구성한 심야식당 극장판 2편이다. 

사실 푸근한 식당 아저씨 이미지, 작은 식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주인, 손님들 그리고 식당 주변인들의 유대감 속에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우리 삶을 조금은 촉촉하게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 든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쿄에서 많은 이자카야가 있지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손님과 교감하는 이런 식당은 흔치 않다. 어쩌면 실제로는 바의 바텐더?들이 이런 역할을 일부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실제 도쿄역 아래 유락초 지역만 해도 많은 이들이 퇴근 후 한잔 하면서 우리의 포차골목 같은 모습을 형성한 곳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도 주인과 교감할 곳은 거의 없다. 

하지만 좀 더 사람 냄새를 내려면 작은 목조 구조의 식당 인테리어부터가 참 적절해 보인다. 

도쿄에서 느끼기 힘든, 그리움의 대상인 사람 냄새나는 서로 챙겨주는 삶, 위로해주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작은 공간. 심야식당. 

다만 에피소드들이 이번 판은 대체로 좀 흔한 것들은 아니어서 조금 공감 정도가 낮아졌다. 물론 심야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여느 평범한 사람들의 스토리와 같을 수 있겠냐 싶기도 하고 반대로 저렇게 다양한 스토리가 얽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공간이 이곳 서울이고 도쿄일 거니까 한편으로는 역설적으로 충분히 공감이 간다. 

영화 시작과 끝에 울리는 절절한 남성의 노래와 바쁜 도쿄의 주요 지구들을 번갈아 비추는 도입부와 끝부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심야식당의 인간적인 스토리 및 식당 주인 아저씨의 푸근한 미소만으로도 이 영화는 늘 가슴을 따뜻하게 달래준다. 

감수성만큼은 정말 풍부하게 높여주고 해장국처럼 속을 달래주지만, 조금은 지루한 좁은 공간에서의 지속되는 전개되는 점에서 조금 점수를 낮췄다. 구구절절한 삶을 달래주는 영화이기에 따뜻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네 삶을 보는거 같아 구슬프고 씁슬해지는 노래에 답답함이 배가되는 측면도 조금 있다는 점에서도 조금 낮췄다. 

에피소드들이 조금 거리감이 있는 점, 그렇게도 깨끗이 관리하면서도 흡연에 대해서만큼은 이상하리만큼 관대한 일본의 문화(그만큼 스트레스도 많다는 거겠지)에서 나오는 식당 내 식당주인의 흡연 장면의 반복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
물론 주인 아저씨가 흡연하는 장면은 보통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때나 가슴이 아플 때 등으로 현실성이 높기에 이상하지 않고 충분히 공감된다. 또한 에피소드들이 흔해빠진 사람들의 스토리라면 아마도 재미가 없겠지 싶고 저런 스토리들을 보면서 평범한 여느 사회인들의 삶도 위로받겠지 싶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런 것도 점수를 조금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 

오다기리조와 여주인공도 매력 있는 캐릭터로 다가오고, 늘 그 자리에 있는 몇몇 식당 고객 할아버지들이 유쾌하게 느껴진다. 

'일상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이즈 로스트 (All is lost, 2013)  (1) 2017.12.22
범죄도시(The Outlaws, 2017)  (0) 2017.12.22
존윅(john wick, 2015) - 2편을 꼭 보세요.  (0) 2017.12.22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0) 2017.12.22
모아나(MOANA, 2017)  (0) 2017.12.22

+ Recent posts